이춘호·남주홍·박은경 등 장관 후보자 3명이 자진사퇴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에 대해 추가로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이 61.9%로 과반을 넘겼다.

내각 인선에서 후보자의 능력보다는 도덕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60.4%로 나타났다.

4일 실시한 문화일보 정기 여론조사에서 ‘통합민주당이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김성이 장관 후보자와 박미석 수석 등 두 사람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주장에 더 공감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1.9%가 ‘도덕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교체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야당의 정략적인 정치공세인 만큼 그대로 임명하는 것이 맞다’는 응답은 26.6%에 그쳤다.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은 지역별로는 강원·제주(69.2%), 대전·충청(65.2%), 인천·경기(64.3%), 광주·전라(63.0%) 등에서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로는 30대(70.8%)와 40대(65.9%)가 높았다. 정당지지별로는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이 통합민주당 지지층(67.2%)과 민주노동당 지지층(81.4%)에서 높았으며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51.7%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52.8%도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초대 내각 인선 파동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도덕적 문제가 더 중요하므로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60.4%로 ‘국정운영 능력만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응답(36.9%)보다 높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중요한 직책에 대한 인선에서 과거 전력보다 능력을 강조해왔는데, 국민 정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광주·전라(76.4%)가 가장 높았고 부산·경남(61.2%), 서울(60.8%) 등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은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이 53.7%로 ‘문제 있다’(43.8%)보다 높았고, 통합민주당 지지층은 반대로 ‘문제 있다’가 75.2%로 ‘문제될 것 없다’(21.1%)보다 높았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