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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10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가장 잘한 일은 경제살리기 노력(43.0%)과 현장 중심의 일하는 정부 만들기(27.7%)인 반면 가장 잘못한 일은 각료와 청와대 수석 등의 인사(37.4%)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춘호(여성)·남주홍(통일)·박은경(환경) 등 장관 후보자 3명이 도덕성 문제로 낙마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문 중복게재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제자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에 대한 추가교체를 지지하는 응답이 61.9%에 달했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이명박 정부가 잘못한 일’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37.4%가 ‘부도덕한 인물 등용과 지역편중 인사’를 꼽았다. ‘야당과의 지속적인 충돌’이 19.3%로 2번째로 높았고 ‘설익은 정책 남발과 정책혼선’(16.7%), ‘소수 대통령 측근 중심의 국정운영’(12.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무총리와 장·차관, 청와대 수석 등 정부 핵심인사 인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매우 잘했다’(3.0%)와 ‘잘한 편이다’(42.5%) 등 긍정평가가 45.5%, ‘잘못한 편이다’(34.7%)와 ‘매우 잘못했다’(9.4%) 등 부정평가가 44.1%로 엇비슷했다. 특히 김 후보자와 박 수석의 거취에 대해선 ‘도덕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교체하는 게 맞다’는 응답이 61.9%로, ‘야당의 정략적인 정치공세인 만큼 그대로 임명하는 게 맞다’(26.6%)를 압도했다.

이명박 정부가 잘한 일에 대해선 ‘경제 살리기 노력’을 꼽은 응답이 43.0%로 가장 높았다. ‘현장 중심의 일하는 정부 만들기 노력’이 27.7%, ‘작은 정부 만들기 노력’이 11.6%, ‘경륜과 능력을 갖춘 인재 등용 노력’이 5.9%로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에선 ‘매우 잘하고 있다’ 10.1%,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45.9% 등 긍정평가가 56.0%로 나왔다. ‘별로 잘못하고 있다’(18.8%)와 ‘매우 잘못하고 있다’(4.7%) 등 부정평가는 23.5%로 나왔다.

인사 파동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진 4·9 국회의원 총선거 판도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며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심리도 여전함을 보여준다. 4·9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찍을 것인지를 물은 결과 ‘한나라당 후보’를 꼽은 응답이 49.1%로 ‘통합민주당 후보’라는 응답(15.6%)의 3배에 달했다. 총선과 관련,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6.5%,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통합민주당 등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37.5%로 나왔다. 2·4 조사와 비교할 때 안정론은 0.9%포인트 오르고, 견제론은 3.3%포인트 낮아졌다.

총선 물갈이 여론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52.7%가 ‘현재 거주하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교체되기를 바란다’고 답한 반면 ‘연임되기를 바란다’는 응답은 25.0%에 불과했다. ‘고령·다선의원 교체’를 골자로 한 한나라당 공천 물갈이론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68.7%, ‘호남 의원 30% 이상 교체’가 핵심인 민주당 공천 물갈이론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이 49.7%로 나왔다.

오남석·김성훈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