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가 29일 막판 공천심사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3·5선) 국회부의장 거취문제를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의 투표로 이 부의장 공천이 보류될 경우 1차 심사를 통과했던 영남권 3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당과 청와대에 영향력이 큰 이 부의장측과 당내 최고령자인 이 부의장의 보호막에 기대왔던 영남 중진의원들의 강한 반발도 우려된다.

공심위는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 단수공천 내정지역을 발표하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복수 경합지역 및 전략공천지역을 다음 달 2일 일괄 발표할 계획이다.

◆단수후보 친이측 많아 = 공심위는 이날 서울지역 2~4배수 경쟁을 벌인 37곳 가운데 원희룡(양천갑) 권영세(영등포을) 의원과 권택기(광진갑) 김효재(성북을) 안홍렬(강북을) 신지호(도봉갑) 김선동(도봉을) 현경병(노원갑) 김성식(관악갑) 후보 등 9명을 사실상 단수후보로 확정했다.

단수지역의 경우 진영(용산) 진수희(성동갑), 홍준표(동대문을) 이재오(은평을) 정두언(서대문을) 이군현(동작을) 의원과 정태근(성북갑)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7명이 내정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고흥길(성남분당갑) 임태희(성남 분당을) 신상진(성남중원) 심재철(안양동안을) 임해규(부천 원미갑) 차명진(부천 소사) 전재희(광명을) 안상수(과천의왕) 유정복(김포) 의원과 이사철(부천 원미을) 박종운(부천 오정) 원유철(평택갑) 후보 등 12명이 후보로 내정됐다. 유정복 신상진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친이계 의원들이다.

대구에서는 강재섭(서구) 이명규(북갑) 주호영(수성을) 박근혜(달성) 의원이 공천을 통과했다. 공천이 내정된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총선 후보로 확정된다.

◆영남지역 공천은 10일쯤으로 늦어질 듯 = 그러나 서울 종로는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 출마할 가능성이 있어 단수후보 결정을 미뤘다. 공심위는 종로처럼 전략공천이 검토되고 있는 서울지역 강남과 서초·송파 등을 포함한 전략 지역은 별도로 분류 심사해 일괄결정키로 했다.

각료인사 파동이후 개혁공천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물갈이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영남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최종 공천결정이 늦어져 9일쯤 결정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부의장 거취문제와 맞물릴 경우 더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