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군복무를 영광으로 아는 사회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학생중앙군사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학군사관학교(ROTC) 제46기 임관식에 참석해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하나의 제안을 드리고자 한다. 우리 군을 강하게 하고 군의 명예를 드높여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뜻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다”며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으며 군을 존중하고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여기서 시작하고 선진일류국가의 바탕도 여기서 만들어진다”며 “그것이 바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의 요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창조적 실용주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며 “학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나 개인의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실용의 정신이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 실용주의의 앞선 실천자”라고 생도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서해교전 전사자와 최근 헬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애도하며 “나는 그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면서 “지금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고 이만큼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 아픔을 참고 분단의 어려움을 꿋꿋이 지켜낸 군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이렇듯 ‘군복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비해 15명의 장관 후보자 중 사퇴한 3명(남주홍·박은경·이춘호)을 제외한 12명 가운데 4명이 병역면제를 받았다. 이들 후보자의 병역면제율은 33.3%로 최근 10년간 일반 국민의 면제율 4.1%의 8배가 넘는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1974년 보충역으로 편입됐으나 1975년 장기대기라는 이유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1976년 질병을 이유로 각각 소집면제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경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고령을 이유로 소집면제됐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