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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부속 용산병원은 지난 1907년 용산동인병원으로 출발해 철도병원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년 동안 용산구민의 건강증진과 응급치료를 위한 종합의료기관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용산지역의 각종 개발 사업과 미군부대의 공원화 등으로 병원수요는 더 늘어날 것인데 이를 상업적인 용도로 개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개발 반대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장경도 새마을운동 용산구지회장은 “주민들을 상대로 1월 한 달 동안 중앙대 용산병원 개발저지를 위한 용산구민 개발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병원 존속을 위한 탄원서에 11만9464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12일 말했다.

중앙대 용산병원 터의 개발 문제가 지역 핫이슈로 등장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 땅의 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가 지난해 12월13일 중앙대 용산병원에 토지 및 건물의 인도 등을 청구하는 명도소송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철도공사는 이 터를 돌려받아 상업적 용도로 개발할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판단이다.

주민대표들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건설교통부, 서울시, 철도공사에 병원시설을 그대로 둘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4일에는 명도소송 재판부인 서울서부지방법원에도 탄원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중앙대 용산병원 터를 개발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다.

첫째 인구증가와 병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용산구는 서울시의 용산부도심개발계획에 따라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도 중앙대 용산병원에는 하루 1500명의 환자가 방문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의료 서비스 제공에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는 철도공사가 중앙대 용산병원 터를 개발, 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은 공기업의 사명에 위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셋째는 그동안 중앙대 용산병원은 용산구 보건소와 연계해 노인대학 순회건강교육, 건강강좌 및 용산구 어르신 무료진료 등 소외된 지역주민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해 병원이 철거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민들의 움직임에 용산구(구청장 박장규)도 이 터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종합의료시설로 결정을 추진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구는 병원 부지를 도시관리계획(종합의료시설)으로 결정하여 토지용도를 병원으로 제한할 움직임이다. 구는 지난달 2~16일까지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열람 공고를 했고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도시관리계획을 종합의료시설로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는 이달 중 도시·건축공동위원회심의를 거쳐 다음달 중에 이 터에 대한 용도를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철도공사는 관계자는 “건물이 너무 낡아 이 터의 활용방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개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을 뿐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세워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