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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반도체 수출품인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마저 가격폭락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D램값 폭락의 충격을 낸드플래시 실적에 기대 버텨왔던 반도체 업계가 지난 2001년 이후 사상 최악의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어 디지털 카메라 등의 휴대기기에 널리 쓰이는 기억장치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반도체 등은 낸드 플래시를 팔아 D램에 버금가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주력제품인 8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의 현물거래 값이 통상 업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달러선의 붕괴직전까지 떨어졌다.

대만 온라인 반도체 거래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물거래 값은 3.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9.52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불과 5개월동안 3분의1 수준까지 급락한 것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수급상황은 지난해 4분기(10~12월)를 기점으로 공급초과로 바뀌었다”며 “올 1분기(1~3월)에도 9.9%, 2분기(4~6월) 8.3% 등 공급초과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3달러선 붕괴도 이미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김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재 낸드플래시 수급상황으로 미뤄 3달러선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D램 가격폭락에 고전해 온 반도체 업계의 주름살이 이번엔 낸드플래시 가격폭락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들을 제외한 나머지 후발업체들은 3달러대가 손익분기점일 것”이라며 “곧 3달러선이 무너지면 하이닉스 등 후발업체들의 경우 팔면 팔수록 적자를 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는 2월1일 2007년 4분기(10~12월) 실적발표에 나설 하이닉스는 예상보다 큰 3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월등한 원가경쟁력으로 손익분기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삼성전자도 낸드플래시 가격폭락으로 올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1000억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43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낸드플래시를 팔아 벌어 들였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