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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끝 도봉산역 일대에 식물생태원이 조성되고 환승주차장이 건설되는 등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동 4번지 국철과 지하철 7호선 도봉산역 앞. 비닐하우스가 빼곡하던 곳이 반듯하게 정리돼 있다. 도봉산 관광브랜드화 사업과 맞물린 ‘도봉동 식물생태원(조감도)’의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정리 작업을 완료한 상태였다. 도봉산역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김성제(41)씨는 “서울과 경기 의정부시가 만나는 지역인 이곳은 등산하러 가는 사람과 인근 지역 주민 외에는 시민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며 “이 지역에 식물생태원이 조성되고 환승주차장이 건설되면 도봉산과 어우러져 나들이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조성되나 = 식물생태원은 5만2417㎡에 보상비를 포함해 215억여원이 투입된다.

다음달 중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09년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식물생태원에는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학습과 휴양을 함께 할 수 있는 개념이 도입된다. 이 때문에 도봉산을 끼고 있는 자연생태도시 도봉구를 더욱 빛나게 한다.

식물생태원에는 산림생태관찰원이 만들어져 도봉산 군락지별 식생구조를 반영한 공간이 연출된다. 늘푸름원(침엽수원)은 진입부에서 가까운 곳에 사계절 푸름을 간직한 소나무 동산이 조성된다. 붓꽃원(창포원)은 색깔, 길이 등 다양한 붓꽃(노랑꽃창포 등 29종)이 식재돼 화려한 꽃의 향연이 연출된다.

약용식물원도 조성된다. 열매, 종자 등 기능성 식물수종을 선정한다. 아로마원에는 화려한 꽃넝쿨식물로 만경원을 만들고 꽃, 열매, 가시, 줄기부위에서 발생한 방향성 수종이 심어진다.

천이(遷移·일정한 지역의 식물 군락이나 군락을 구성하고 있는 종들이 시간의 추이에 따라 변천하여가는 현상) 관찰원도 생긴다. 북한산, 도봉산의 천이계열을 반영한 소나무 군락지, 졸참나무 군락지, 신갈나무 군락지가 조성된다.

여기에 책 읽는 언덕을 만들어 도심에서 한가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습지원도 만들어 다양한 습지, 수변식물(창포, 줄, 부들 등 40여종)로 조성된 공간에서 관찰과 휴식을 겸한 이색공간으로 마련된다.

또 피크닉이 가능한 숲 속 쉼터와 그늘쉼터 등도 만들어져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봉구는 식물생태원 조성공사를 통해 ‘도봉산 관광브랜드화’ 사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창동지역의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이 올해 말까지는 끝나고 쌍문동 ‘둘리 뮤지엄’조성 사업도 곧 착수한다.

도봉산역 주변에는 최신시설의 대규모 환승주차장도 내년 첫 삽을 뜬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총 면적 3만6389㎡인 환승주차장에는 차를 세워둔 뒤 바로 버스를 탈 수 있는 시설뿐만 아니라 보육시설, 휴게시설도 들어선다.

◆ 문제는 없나 = 지역에서는 식물생태원 규모에 대한 아쉬움을 제기하고 있다.

의정부 방향 5만여㎡가 제외됨으로써 생태원이 조성되더라도 바로 옆에는 공원이 아닌 밭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지역이 포함될 경우 식물생태원의 규모는 10만여㎡가 돼 도봉구에서 가장 큰 생태공원이 된다.

도봉구 관계자는 “현재로는 서울시가 생태원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공원이 더 커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