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학입시 물리Ⅱ 수능문제 오류와 관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정답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류여부는 평가원이 결정내릴 사항”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혀 정답수정이 아닌 법적소송을 통한 해결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수능 탐구영역 물리Ⅱ 11번 문제오류 파동으로 인한 학생들의 줄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관련기사 10면

교육부는 24일 오전 긴급소집된 간부회의를 열고 “평가원이나 학계의 주장을 놓고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평가원이 (오류여부를) 결정 내릴 소관이지 교육부가 결론 낼 성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물리학회의 주장은 너무 전문적이며 대학교육 수준으로, 이를 수능 답안의 잣대로 채택해야 할지를 판단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선 원칙적으로 평가원의 소관업무이기 때문에 교육부는 다시 한번 평가원의 입장을 확인한 뒤 대입전형을 고려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평가원의 입장을 존중할 것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평가원도 이날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논의를 했으나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입장변화 불가방침을 재차 굳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여러가지 대책을 논의했지만 고교교육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수능출제 방침에 따라 정답을 수정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정강정 평가원 원장도 이날 회의에 앞서 “수시모집이 끝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 마당에 정답을 바꿔 놓으면 전형에 대혼란이 있을수 있다”며 정답수정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답안수정을 할 경우 이미 발표된 등급성적으로 합격한 학생들도 혼란을 겪게 되며, 합격자 발표를 마친 수시모집뿐만 아니라 정시모집까지 대입전형이 파행적으로 이뤄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물리Ⅱ 11번 문항에서 2번을 정답으로 표기, 틀린 학생들은 법적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추가합격으로 구제될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제오류로 불합격된 학생들이 법적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이들 학생은 추가합격으로 구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두현·홍주의기자 ydh1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