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2일 BBK 사건 수사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BBK특검법 본회의 상정에 강력 반대하며 대통합민주신당을 향해 강행처리시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이 특검법을 직권상정할 경우 ‘국회의장 사퇴권고결의안’을 내겠다고 압박했다. 한때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나 신당의 ‘직권 상정’강행 처리 방침이 알려지면서 다시 강경 분위기로 돌아섰다. 이날 물리력을 동원해 본회의 개의를 막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오후 1시30분에 열리는 두번째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당이 대선 중에 국회 날치기를 지금 하려고 하고 있다”며 “헌정 사상 없었던 일로 국회에 대한 테러행위이자 정치테러이고 패악의 정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검찰 수사가 잘됐는지 여부는 항고 등 여러 가지 제도가 있는데 범죄자의 말을 뻥 튀겨 검찰 죽이기를 하고 대선을 깽판 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라며 “대한민국 공당이 감방통치를 받고 있는 상황이 한심하며 공당과 대선후보로 체신을 지켜라”고 공격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아침에 김효석 원내대표가 전화로 BBK수사와 관련 특검과 국정조사까지 직권상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며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모든 정치공세를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신당이 직권상정으로 BBK 특검법을 밀어붙이고 헌정 사상 초유로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감행하면 거대한 국민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며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등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하는데 정치적 공세만 하고 대선을 이런 식으로 치르려는 비열한 수법을 쓰면 12월19일 국민탄핵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공세라도 만일 이런 것이 계속될 경우는 끝까지 저지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