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검찰의 BBK수사 결과 발표가 예정된 5일 이후에도 이명박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계속 나서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6일 강원, 7일 인천 유세 일정을 잡았고 다음주에는 대구와 경북지역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또 3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도 주말부터 지원유세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측 한 측근은 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애초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를 시작한 것 자체가 선거일까지 가겠다는 의미”라며 “만약 극단적 상황(후보 기소)이 발생해 유세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니라면, 박 전 대표가 스스로 판단해 유세를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수사결과가 나오면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은 원론적인 이야기”라며 “검찰 수사 발표 이후에도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인 유정복 의원도 “극단적인 발표가 있지 않다면 지원유세는 정상적으로 간다”며 “5일 유세 일정이 없는 것은 박 전 대표의 개인 일정을 위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발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의 이같은 기조는 검찰이 BBK사건과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을 낮다는 예상이 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과 전주를 찾아 나흘째 지원유세를 계속 했다. 그는 전날 제주도 지원유세에서 “이번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저희들이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잡고 활기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정몽준 의원 입당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정 의원이 입당해 같이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심은정기자 ejsh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