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동영(왼쪽 두번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4일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나주 = 심만수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4일 정치적 텃밭인 광주·전남을 찾아 “호남이 대역전의 발판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호남지역에서부터 “정풍(鄭風) 몰이’가 시작돼야 한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쉽사리 마음을 열어주지 않고 있는 수도권 민심을 움직이려면 호남 민심의 ‘북상(北上)’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판단했음인지 정 후보의 유세는 어느 때보다 절절했다. 대부분의 발언이 간절한 ‘호소형’이었다.

이날 오전 전남 나주시 금천면 혁신도시건설현장을 방문한 정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대역전의 대결정을 호남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후보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유세를 통해서 민심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미우나 고우나 다시 한번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광주·전남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정동영이 간절함을, 간절함을 안고 왔다”면서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지켜온 정권인데, 거짓말 후보에게 넘겨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평화적 정권교체의 그 간절한 염원. 지역감정을 풀어달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던 그 위대한 선택. 이제, 다시 거짓을 무찌르는 횃불이 되어 결단해 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정동영은 ‘아직 못다한 사랑’이 있다. 못다한 사랑을 원도, 한도 없이 새로 시작하겠다”며 “겸허하게 신발 끈을 매고 여러분과 ‘새롭고 뜨거운 사랑’ 하고 싶다. 광주의 자존심으로, 광주정신으로 결단해주고, 결판을 내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세금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양도세와 소득세를 고치겠다”며 “서민들의 가계 대출이 총 610조원에 달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정화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기 중 호남 고속철도의 전구간 완공, 광주를 첨단과학 연구·개발(R&D)거점도시로 만드는 등 지역 발전 공약을 바탕으로 한 정 후보의 행보는 5일 전주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에서 올라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한다.

광주 =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