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사상 최다(最多)의 신차 출시로 승부수를 건다. 내년에 선보이는 현대·기아차의 신차(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F/L) 모델 포함)는 모두 8종.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최고급 대형 세단 등 새로운 세그먼트가 등장한데다 기존 차종의 모델 변경 주기가 돌아온 것도 신차가 늘어난 이유다.

30일 현대·기아차 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무려 5종의 신차를 선보인다. F/L 모델이 2종, 새로 선보이는 모델이 3종이다. 가장 먼저 출시되는 차는 기아의 야심작 ‘모하비’.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 있는 ‘모하비’는 프레임 보디(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 위에 차체가 얹히는 구조)의 정통 고급 SUV다.

내년부터 경차에 포함되는 모닝 F/L 모델도 1월 선보인다. 7월에는 중형 세단 로체의 F/L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이 디자인에 참여할 예정. 9~10월쯤에는 요즘 세계 자동차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AM(프로젝트명)과 준중형 세단 쎄라토 후속 모델인 TD(프로젝트명)가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차종 수보다 새로운 세그먼트 차량과 고급화로 승부한다. 내년 출시 예정 차량 가운데 최고 기대작인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가 1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하반기에는 에쿠스 후속 모델이자 현대차의 기함급(플래그십·대표 모델) 차량이 될 VI(프로젝트명)가 출시된다. 최근 로스앤젤레스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쿠페’라는 이름의 컨셉트카로 주목을 받은 뒷바퀴 굴림(FR)형 정통 스포츠 쿠페 BK(프로젝트명)도 하반기 첫 선을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출시 예정돼 있던 신차 계획이 조금 연기된데다 새로운 세그먼트 차량 출시 등으로 내년 선보이는 신차가 많이 늘어났다”며 “매년 각 사별로 2~3종의 신차를 선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신차 계획이 평년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