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탈옥수로 구성된 록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밴디트-또다른 시작’이 오는 30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된다.

‘밴디트’는 1997년 독일에서 개봉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국내에서 창작한 뮤지컬. 지난해 6월 초연, 9월 앙코르 두 차례 공연했지만 흥행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여죄수 4명으로 구성된 교도소의 록그룹 ‘밴디트’는 공연을 앞두고 호송되던 중 경찰의 추행에 맞서다 탈주한다. 탈옥 후 TV 인터뷰를 자청해 순식간에 유명해진 이들은 기습적인 거리 콘서트를 펼치면서 대중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끈다. 그러나 탈옥수들인 이들의 끝이 결코 밝을 수는 없다.

이번 공연에는 뮤지컬 ‘헤드윅’과 연극 ‘버자이너모놀로그’ 등을 연출한 이지나씨를 비롯해, 작가 정영·음악감독 이준씨 등이 합류해 지난해 공연과 비교해 완전히 새로워진 스토리와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랐던 지난해 공연과 달리 ‘밴디트-또다른 시작’은 대본을 완전히 개작, 작품 배경을 한국으로 옮기고 여죄수들의 사연도 한국 상황에 맞게 바꿨다. 드라마보다 음악을 강조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도 차이점이다. 또 기존 영화 음악에 홍대의 여성 유명 인디밴드 벨라마피아의 노래를 가미해 한층 한국적인 여성 록밴드 ‘밴디트’로 재탄생 된다.

여성 록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아이돌스타, 간수, 경찰 등 1인 다역을 맡는 남자 배우 한 명(한지상·전아민 더블캐스팅)을 제외하고는 모든 출연진이 여성이다. 배우 이정화와 가수 소찬휘가 한 물 간 가수 ‘한경애’ 역을, 배우 이영미와 가수 리사가 머리 좋은 잡범 ‘최영서’ 역을 각각 번갈아 맡는다. 인디밴드 벨라마피아의 멤버 4명(현쥬니 김수진 이원영 송은화)도 극중에서 록밴드 ‘밴디트’의 일원으로 출연한다.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 오후 3·6시. 월 쉼(단 12월24일과 31일은 오후 8·11시 공연). 4만~5만원. 02-552-7058
최영창기자

yc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