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 월드컵, 2012 여수세계박람회…’

현대가(家)가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올림픽, 월드컵에 이어 세계박람회 유치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88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 1981년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궈냈고, 그의 아들들은 월드컵과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한 몫 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FIFA 부회장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2002 한일 월드컵’ 유치를 지원했고, 이번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두 번의 도전끝에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해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이룬 것.

88 서울올림픽이 변방으로 취급받던 대한민국을 세계 무대에 등장시키는 데뷔 무대였다면,2002 한일월드컵은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선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 만방에 드러내는 계기였다.

여기에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로 우리는 산업과 사회·문화를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 국가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정몽구 회장은 201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는 중국 상하이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다시 여수세계박람회 명예 유치위원장을 맡아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박람회가 가져다주는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창출 등 국가와 기업 이미지 개선 등 경제유발효과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버금간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시 국내 생산유발 효과를 10조294억원으로 보고 4조원의 부가가치와 8만8946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 활성화 등에 따른 부수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