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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간의 ‘범보수 후보단일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간의 ‘범개혁 후보단일화’ 여부가 대선 막판 변수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 실현 가능성을 점치는 응답은 30%에도 못 미쳤다. ‘단일화 바람’이 대선판을 흔들 만큼 거세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27일 문화일보 정기여론조사에서 범보수 후보단일화 또는 선거연대 가능성을 물은 결과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는 응답이 64.5%에 달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응답은 25.7%에 그쳤다. ‘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부산·울산·경남(36.0%)과 대구·경북(32.6%), 50대(35.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27.6% 대 65.2%)과 이회창 후보 지지층(32.4% 대 61.8%) 모두에서 ‘가능성 없다’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범개혁 후보단일화 전망에서도 ‘가능성 없다’는 응답이 58.8%로, ‘가능성 있다’는 응답(27.3%)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능성 있다’는 응답은 대구·경북(39.4%)과 광주·전라(36.9%), 40대(32.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30.4%) 등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 ‘가능성 있다’는 응답이 높은 것은 지난 2002년 대선 때 ‘단일화의 위력’에 좌절했던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계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후보단일화 움직임에 대한 평가에선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불가피하다’는 응답이 47.1%로, ‘지지자들을 위해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응답(38.4%)보다 높았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할 경우 그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선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55.2%로, ‘지지하겠다’는 응답(36.7%)보다 높았다. 안부근 ‘디 오피니언’ 소장은 이에 대해 “‘단일화 효과’가 선거판을 요동치게 했던 2002년 대선 때와 달리 이번에는 단일화의 ‘약발’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문국현 후보 지지층의 응답경향이다. 이들은 범개혁 후보단일화 전망 면에서 ‘13.2% 대 77.6%’로 ‘가능성 없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정동영 후보 지지층의 응답(가능성 있다 33.2%, 가능성 없다 54.9%)과 대비된다. 후보단일화 평가에서도 광주·전라(66.2%)와 신당 지지층(54.2%)이 단일화의 불가피성에 공감한 반면, 문 후보 지지층은 41.3%만이 공감을 표했고 58.7%는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지지후보가 다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할 경우 그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서도 문 후보 지지층의 63.6%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오남석·권로미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