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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지지율은 남은 21일간 어떻게 변할까. 문화일보 정기여론조사 결과, 대선판도를 요동치게 할 잠재 변수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단 도덕성이 문제되거나 선거전 전개양상에 따라 지지후보를 교체할 의향을 가진 응답자가 41.1%에 달했다.

현 시점에서 이명박 한나라당후보지지층의 충성도(68.0%)가 가장 높은 가운데, 정국 변수의 전개 양상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때 다른 후보로 가는 비중 보다 부동층으로 가는 비중이 높아 막판 ‘지지후보 대이동’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 충성도 가장 높아 = ‘현재 지지후보의 도덕성 문제나 이후 동향을 봐서 변경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계속 지지하겠다’(53.7%), ‘변경할 수도 있다’(41.1%)로 나왔다.

‘계속 지지하겠다’는 지지층충성도는 이명박 후보(68.0%)가 가장 높았고, 이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후보(56.7%), 문국현 창조한국당후보(53.4%), 이회창 후보(52.6%) 등의 순이다. 충성도에서 한나라당지지층(62.6%)이 신당지지층(50.5%)보다 견고했다. 문제는 ‘변경의향층’의 특성이다. 안부근 디오피니언소장은 “BBK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결과 발표 때까지는 높은 유동성이 지속되다가 이후에나 입장이 정리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변경의향은 대구·경북(49.8%), 19세∼29세(59.3%), 학생층(50.3%)에서 평균보다 상당히 높았다.

◆지지후보 변경 시 이회창 후보에게 몰려 = ‘변경의향층’(1000명 중 411명) 만을 상대로 ‘지지후보를 바꾼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이회창 후보(17.3%)가 가장 많았다. 이어 정동영(14.4%), 이명박(8.5%), 문국현(5.6%), 권영길 민주노동당후보(3.5%) 순이다. 특이현상은 후보교체시 이회창 후보가 다른 모든 경쟁후보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끌어온다는 점이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지지층’(28.5%), ‘정동영지지층’(28.0%), ‘문국현지지층’(23.0%)을 모으는 강한 흡인력을 보인다. 반대의 입장에서 ‘이명박지지층’은 이회창 후보뿐만 아니라 정동영 후보(24.6%), 문국현 후보(7.8%)에게로 흩어진다. 안 소장은 ‘중도실용’을 내건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 보수·진보 양대진영으로 회귀하는 현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지지후보 없음·모름·무응답’(46.9%)이 과반에 육박했다. 지지후보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경우 부동층이 급격히 상승할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이다.

김상협·이현미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