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창립을 계기로 화장실 문화와 관련, 국제 간 교류를 강화하겠습니다. 내년 상반기에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우수화장실 및 기업 박람회를 여는 것은 그런 계획의 하나지요.”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9월 중국 방문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는 중국 방문 때 중국 고위 당국자들에게 서울에서 열리는 WTA창립대회 참석을 요청하고, 한·중 자치단체 화장실 문화 교류·협약을 체결했다. 박 장관은 귀국 후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중국의 화장실 설비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업들이 적극 진출,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행자부는 22~24일 열리는 WTA 창립대회가 한국 중심으로 세계 화장실 혁명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들과 함께 참가국 유치와 해외 주요 인사 초청 활동을 적극 벌였다.

행자부는 WTA본부를 한국에 설치하고, 향후 유엔 산하기관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적으로는 범정부차원에서 제2의 화장실 혁명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우선 각 화장실의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화장실 등급제를 도입한다. 갈수록 첨단화하고 있는 화장실이 시설뿐만 아니라 위생·청결면에서도 세계 각국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올해 발주한 연구 용역 결과를 검토한 후에 내년 하반기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

행자부는 또 민간 개방 화장실을 확대하기 위해 화장실을 개방하는 민간 건물주에게 전기료, 수도세 등을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 학교나 재래시장, 군부대 등에 남아 있는 노후 공중화장실을 개선하는 대책도 수립한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