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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418.17㎡의 화장실 조형물을 2007년 5월부터 11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건축, 준공하였으므로, 이를 대한민국 최초, 최대의 기록으로 인정해 본 증서를 수여합니다.’

한국기록원이 지난 11일 해우재 준공식에서 세계화장실협회창립총회(WTAA)에 수여한 ‘한국기록인증서’ 내용의 일부다. WTAA는 이 인증서를 바탕으로 세계기네스협회에 세계 최대 화장실 하우스 기록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날 처음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해우재는 ‘Mr. Toilet’s House’라는 문패를 달았다. ‘미스터 토일릿(Mr. Toilet)’은 한 외신 기자가 화장실 문화운동에 심취한 심재덕 WTAA위원장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해우재는 가운데가 비어 있는 변기 모양의 건물로 변기처럼 반질반질한 흰색 외벽과 둥근 곡선, 정원으로 난 거실의 전면 유리벽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건물 자체가 뚜껑이 없는 변기 모양을 갖췄지만 집 안에는 3개의 화장실을 갖췄다. 1층 거실 중앙에 위치한 화장실은 거실로 향한 벽을 ‘순간조광유리’라는 특수유리로 만들었다. 평소엔 안과 밖이 훤히 보이다가 사용할 때 스위치를 켜면 불투명하게 바뀐다. 2층은 가운데 공간이 비어 있어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과 인공토양이 깔린 작은 정원으로 꾸몄다. 2층의 화장실 벽은 모두 반투명 유리로 만들었다. 정원과 산으로 둘러싸인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3개의 화장실에는 모두 스피커가 설치돼 사람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날 준공식에서 심 위원장은 “해우재를 건립한 것은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화장실을 보급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었다”며 “해우재를 통해 화장실이 인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성소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지사는 축사를 통해 “인류의 건강을 위한 화장실 운동에 경기도가 적극 후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서 수원시장도 “세계화장실협회가 창립되면 그 본부를 수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화장실 문화운동을 다각도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