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를 기부받아 개발도상국의 화장실 지원 사업을 펼치는 운동을 범세계적으로 시작합니다. 1달러는 우리 돈으로 치면 1000원정도 밖에 안되는 작은 금액이지만, 이것이 모이면 커다란 인류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대회 조직위원회(WTAA·위원장 심재덕)가 ‘1달러 기부-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에 들어갔다. 지난 11일 세계 유일의 변기 모양집인 ‘해우재(解憂齋)’가 준공된 것을 계기로 모금활동에 나섰다. 해우재는 WTAA 위원장인 심재덕 의원이 범세계적인 화장실 문화운동의 상징물로 지은 집이다. 공사비 10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418㎡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만들었다.

심 위원장은 해우재에서 숙박하는 이들에게 5만달러(약 4580억원)의 기부금을 받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범세계적인 화장실 개선운동에 뜻이 있는 독지가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개도국 화장실 지원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었다. WTAA는 심 위원장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해우재를 방문하는 이들로부터 1달러를 기부받아 화장실 문화 운동에 쓰기로 했다.

“세계인구의 40%인 26억명이 적절한 화장실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저개발지역 인구의 50%가 적절한 개인위생시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매년 200만명이 전염병으로 죽어간다는 것이 유엔의 통계입니다. 그들에게 안전한 식수와 적절한 위생시설을 지원해주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인류의 의무라고 할 것입니다.”

WTAA는 해우재 준공식이 열린 11일부터 당장 모금에 나섰다. 이날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김진표, 이원복 국회의원, 김용서 수원시장, 권영재 전 터키대사, 박재영 행정자치부 균형발전지원본부장, 일본 출판인 이케하라 마모루 등이 기부 운동에 동참했다.

김우태 WTAA 대외협력국장은 “우리나라 화장실 현실도 아직 미흡한 점이 있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극빈국에서는 그런 노력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도 화장실 문제로 고통받았던 것을 감안, 사랑의 화장실 짓기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