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업계의 ‘월동준비’가 시작됐다. 외식업체들은 연말 송년회, 방학, 크리스마스 등이 끼어있는 겨울 성수기를 대비해 신메뉴 개발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반면 맥주전문점이나 아이스크림 관련 업체들은 겨울철 비수기를 대비해 대체메뉴를 개발하고 고객을 끌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최근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치열해진 창업업계가 계절별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겨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무조건 대기업의 마케팅을 흉내 내는 것보다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겨울철에는 추위를 녹일 뜨거운 음식을 파는 오뎅바나 각종 탕, 국전문점에 손님이 몰린다.

오뎅바의 경우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히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주점이지만, 봄·여름보다는 가을·겨울 매출이 높은 편이다.

유정수 ‘오뎅사께(www.odengok.co.kr)’ 이사는 “오뎅바는 업종 특성상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 매출이 30%이상 상승한다”며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신메뉴를 출시하고 매장별로 행운복권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수제어묵과 국물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는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는 10월 들어 겨울 성수기를 겨냥한 신메뉴를 내놨다. 가스오부시, 야채, 다시마로 맛을 낸 스테미너식 ‘짱꼬나베’와 각종 해산물로 얼큰하고 시원한 ‘얼큰새우대합탕’ 등 따뜻한 국물요리를 추가하고 겨울철 고객 입맛 잡기에 적극 나섰다. 02-525-4949

겨울이 점점 따뜻해진다고는 하지만 추위를 피해 꼼짝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배달매출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치킨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빈스(www.binskorea.co.kr)’는 겨울 성수기를 대비, 치즈바이트·핫앤스위트 등 신메뉴를 출시했다. 또한 연말 특수를 겨냥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02-582-4704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www.garten.co.kr)’는 맥주 비수기인 겨울철을 대비해 기존 메뉴와 색다른 신메뉴 출시를 단행했다. 안주에 민감한 여성층과 젊은층의 기호를 겨냥한 ‘스위스 퐁듀’와 ‘피자 돈가스’는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겨울철 비수기에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식욕을 돋우는 ‘매운치즈닭발’과 ‘신토불이 해물탕’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업체는 겨울을 맞아 차가운 느낌을 주는 파란색 조명을 식감을 돋우는 따뜻한 색인 노란색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매장 분위기도 아늑하게 바꿀 계획이다. 02-594-8081

외식업소들도 연말 단체손님을 잡기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겨울철 성수기 공략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다슬기요리전문점 ‘서오릉다슬기(www.daslgi.net)’에서는 날씨가 쌀쌀해지자 다슬기를 우려낸 국물과 엷게 푼 된장이 구수한 조화를 이루는 토장탕, 들깨를 갈아 넣어 고소한 깨탕, 쌉쌀하고 시원한 맛의 칼국수, 그리고 수제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업체는 무료시식 초대권 외에도 단체회식고객을 겨냥한 지역마케팅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연말연시에는 지역독거노인과 노인회 등에 음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031-938-2233

이밖에 쇠고기구이전문점 ‘소가조아(www.sogajoa.co.kr)’는 ‘점심엔 샤브샤브, 저녁에 소가조아’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도록 해 직장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02-872-9111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