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창업, 패스워드(Password)로 문을 열어라.’

‘창업=성공’이라는 등식은 창업자라면 누구나 꾸는 ‘꿈’이다. 그러나 성공창업의 길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변덕스러운 소비자들의 심리와 함께 창업 아이템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창업시장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성공창업은 서비스하는 재화를 선정하고 특화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면서도 “이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창업자 스스로가 최고의 경쟁력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창업시장에서 성공하는 업종이나 아이템의 비결은 경쟁 업체와 다른 차별화 전략이 필수다. 이미 창업을 했거나 예비 창업자라면 과열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창업시장에서 성공창업을 담보하는 패스워드를 찾아보면 어떨까.

◆아이디(ID): 배달 전문점, 패스워드(Password) : 열정 = 10년간 요리배달전문점을 운영한 김정호 푸드콜(www.foodcallok.co.kr) 대표가 말하는 성공열쇠는 바로 ‘열정’이다. 기존 배달음식점의 경우 ‘스피드마케팅’만을 내세운 데 비해 푸드콜은 음식의 맛과 품질로 승부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5000~6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은 스파게티 전문점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김 대표는 유명한 스파게티전문점을 직접 찾아다니며 전문 조리사에게 맛내기 비법까지 전수받았을 정도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일하는 ‘부지런함’과 음식 맛을 높이기 위한 ‘열정’으로 성공을 거머쥔 경우다. 60평 규모의 직영점 매출액은 지난해 월평균 5500만~6000만원 선이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월 평균 7000만~8000만원 선. (032-425-2323)

◆ID : 고기전문점, Password:가치 = 참숯구이전문점 ‘꿉소꿉소(www.taeranfood.com)’는 저가 쇠고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우후죽순 등장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저가’만을 내세우기보다는 ‘가치’를 판매해 성공한 케이스다. 부산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전국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는 꿉소꿉소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저가에 판매하는 고기전문점이다.

소양념갈비 1만900원, 삼겹살 3800원, 벌집망석말이 4900원으로 저렴하지만 고기 품질은 프리미엄급을 사용해 고객만족도를 높였다. 꿉소꿉소 부산 사상점의 경우 평일 250만원, 주말에는 300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051-558-9668)

◆ID : 쌀국수 전문점, Password : 웰빙 = 베트남쌀국수 전문점 ‘호아센’(www.hoasen.co.kr)의 경우 쌀국수의 건강성과 에스닉푸드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쌀국수 한 그릇 분량이 330kcal에 불과해 밀가루 음식보다 경쟁력이 높은 데다 맛까지 구수해 대중음식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호아센’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향신료 개발과 조리법의 개선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향을 내는 ‘실란트로’는 별도로 제공하고 청양고추를 사용해 얼큰한 맛을 냈다. 호아센은 35평 기준 월평균 매출이 4000만원 선으로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031-697-5050)

◆ID : 판매 + 서비스업, Password : 체험 + 입소문 = 최근 도심 곳곳에 ‘햄프리웰빙관’ 이라는 친환경 사랑방 쉼터가 생겨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햄프리웰빙관은 천연섬유인 햄프(대마, 삼), 황토, 한지를 이용해 건강 체험을 할 수 있는 대마 저온찜질방이다. 찜질방이 섭씨 70도 이상인데 비해 40~42도의 온도로 따뜻한 느낌이다. 고객이 삼베로 만든 찜질복을 입고 저온찜질을 통해 대마의 항균·항독 효능을 무료로 직접 체험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또 다른 고객을 부르는‘입소문 마케팅’에 충실하고 있다. 현재 누적인원 100만명이 햄프리웰빙관의 저온 찜질을 체험했으며, 효능을 체험한 고객들의 입소문으로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매장 규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월평균 매출이 4000만~5000만원 선이며 마진율은 45~50%다. (02-455-3994)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