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장실문화 운동은 세계의 화장실 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화장실 운동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기록들을 갖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공중 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행되고 있다. 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중화장실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 유지할 의무가 있음을 법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2006년 4월에는 다중이용시설의 여자화장실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으로 이 법이 개정됐다.

1000명 이상의 공연장·관람장·전시장 등의 여성화장실 변기 수를 남성화장실 변기 수의 1.5배 이상으로 설치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또 공중화장실 내에 어린이용 전용 대변기 또는 일반 대변기에 어린이용 변기좌석 시설을 추가 설치토록 했다.

●…‘화장실 투어’도 세계 유일의 관광상품이다. 한국화장실협회는 지난 1999년부터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당시 화장실 개선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던 수원시의 화장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세계화장실협회(WTA) 조직위는 작년 11월에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수원의 화장실 투어를 진행했다. 이때 세계유력언론들이 ‘한국이 화장실 혁명을 이끌고 있다(South Korea Leads Toilet Revolution)’는 제목으로 대대적으로 보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WTA 조직위는 작년과 올해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3번의 투어를 진행했다. WTA 조직위 측은 “모두 30여개국의 주요 인사들이 화장실 투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심재덕 WTA 조직위원장은 지난 2~6월 주한대사관 40여개 공관을 방문, WTA 창립을 안내하고 참가를 당부했다. 또 7월17~19일 일본에 상주하고 있는 겸임대사관 5곳을 찾아 유치활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외교관이 아닌 신분으로 각국 공관방문 및 대사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심 위원장은 또 지난 5월에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6개국을 찾아 유치활동을 벌인 데 이어 지난 8월에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방문했다.

WTA 조직위 관계자는 “심 위원장이 세계화장실협회 창립 총회와 관련, 지금까지 중국, 러시아, 터키, 몽골 등 20여개 국가를 순방했다”고 밝혔다.

장재선기자 jeije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