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오감을 바꾸기 위해 15년 동안 구상했습니다.”

대학시절 음식점 아르바이트로 외식프랜차이즈와 인연을 맺은 ㈜지원 F&S의 이재규(48) 이사. 그는 외식업계에 몸담은 15년 동안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외식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경영해오며 가족 단위의 고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싸면 품질과 분위기가 떨어지고, 인테리어와 맛 등이 훌륭하면 음식 값이 비싸지는 외식업계에서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올해 초 출범시킨 ‘가로비’는 이런 김 이사의 오랜 바람을 반영해 역세권 중심의 라이스 & 누들 전문점으로 태어났다.

‘가로비’의 특징은 역세권에만 매장을 오픈한다는 것. 이 같은 결정에는 김 이사의 도전의식이 작용했다.

역에서 가까울수록 점포비가 비싸 업체만의 특장점이 없으면 중·소형 프랜차이즈가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이기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이사가 역전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역앞은 지나치기 아까운 상권입니다. 접근성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다양한 부류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죠. 투자한 만큼 돌아오는 것이 역세권입니다.”

김 이사는 선진국들의 외식업체를 연구하면서 각 나라마다 역세권 대표 외식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기소야’와 ‘요시노야’같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로 고객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아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가로비를 대한민국 대표 역세권 외식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김 이사의 전략은 ‘다양성’과 ‘효율성’이다.

덮밥류, 오므라이스류, 돈가스류 등의 밥류와 쌀국수류, 일본식 라면류, 스파게티류 등의 면류가 총 30여가지에 이른다. 그는 “어느 음식점이나 전 메뉴 가운데 4~5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한다”며 “인기 메뉴만을 모아 제공하기 때문에 모든 품목이 고르게 나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싼 점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방의 효율성을 최대한 도모했다. 전 메뉴가 본사에서 반 가공 원스톱 냉장 공급돼 좁은 공간에서도 조리가 가능하다. 맛에서 전문점과 경쟁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맛은 한번 와서 먹어보면 알 수 있는 문제”라며 “파스타 전문점에서 10년 가까이 일했고 각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주방장들이 모여 정성을 다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