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창업업계에 ‘연인 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피부관리전문점 ‘피부천사’가 영업점 내에 ‘커플룸’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인(戀人)을 잡아라.’

프랜차이즈 업계가 연인고객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연인고객들은 동성친구들과 올 때보다 지출 규모가 커지고 한 번 방문을 통해 마음에 들면 쉽게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연인들은 좀 더 분위기가 좋고 특별한 장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며 “특히 연인 사이에 추억의 장소로 분위기가 형성되면 한 번 방문한 매장을 자주 들르게 되어 단골고객 확보가 용이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이른바 ‘데이(Day) 마케팅’이 많은 것도 연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것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싱글이거나 평소에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관심을 갖지 않던 사람들도 막상 커플이 되면 각종 이벤트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인’만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는 꾸준히 출시돼 왔다. 이동통신사의 커플요금제를 비롯해 공연관람료 할인과 할인 식사권 등 많은 부분에서 연인 마케팅이 활발하다.

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은 연인 고객을 겨냥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젊은 층의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함께 빨아야만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커플스트로를 선보여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와 함께 헬스클럽, 마사지센터, 명상센터에 함께 다니는 웰빙커플이 늘어남에 따라 연인고객을 겨냥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취미나 문화생활을 공유하려는 연인들의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피부관리전문점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는 연인고객을 잡기 위한 커플룸을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연인과 함께 방문한 남성 고객을 위한 대기실 정도를 마련했으나 연인이 함께 와서 피부 관리를 받는 경우가 많아 따로 커플룸을 마련했다.

박우진 피부천사 과장은 “연인이 함께 매장을 방문해 피부 관리를 받으면서 데이트도 즐기고 저렴한 비용으로 특별한 추억도 만들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특히 다른 여성고객들 사이에서 피부 관리 서비스를 받는 걸 쑥스러워하던 남성들이 둘만의 공간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일본 라면 전문점 ‘하코야(www.hakoya.co.kr)’도 연인고객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맛집을 찾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이곳 라면 맛에 반해 단골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라면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주로 여성들의 입맛에 맞는데 비해 남성고객의 입맛을 겨냥한 ‘나가사키 짬뽕’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하코야’는 취향이 다른 연인들을 위한 돈가스 등 세트메뉴를 고루 갖추는 등 연인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방승배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