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내비게이션이 똑똑해졌다. 길안내만 하면 이젠 구식이다. 실시간 교통상황을 알려주고 막히는 길이 있으면 우회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위성·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망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정보안내(TPEG) 서비스를 지원하는 신모델들이 올들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블루투스 내비게이션(STT-D370)’,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HNA-7031/7011’, KTF의 ‘케이웨이즈 와이드’, 디지털큐브의 ‘T43’, 하이온콥의 ‘하이온 듀오’,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 시즌 2’,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Fine-M760’ 등.

제품 가격은 40만~60만원선이며, 이미 단말기 가격에 TPEG 평생 이용료가 대부분 포함돼 있어 추가 비용 부담은 없다. 단, 위성DMB 지원 기종은 월정액 3000원을 내야 한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자지도에 칠해진 색깔만 봐도 구간별 교통소통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빨간색은 정체(시속 15㎞ 이하), 주황색은 서행(40㎞ 이하), 초록색은 원활(40㎞ 이상)을 뜻한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수년간 수집한 도로소통 정보를 토대로 날짜별, 시간대별 교통상황과 소요시간을 예측하는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전자지도 업체인 만도맵앤소프트는 이 기능을 수도권과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자사 전자지도인 ‘지니’에 우선 적용했으며, 코원·이렌텍 등이 이 전자지도를 탑재한 단말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실시간 교통정보안내 서비스의 한계점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우선 정확하게 따지면 실시간이 아니라 5분전의 교통소통 정보를 받아 본다는 것이다. 교통소통 상황에 시차가 생길 수 있다. 또 교통소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도로는 고속도로와 전국 주요도시 2차선 도로 이상 등으로 제한돼 있어 어디에서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관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