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내비게이션 하드웨어 사양이 좋아도 전자지도(맵)를 제대로 못쓰면 소용이 없다. 맵마다의 고유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 널리 쓰이는 맵으로는 ‘맵피 유나이티드’‘아이나비’ ‘루센’ 등을 꼽을 수 있다. 각 맵의 특징을 살펴 본다.

가장 많은 단말기에 쓰이는 만도맵앤소프트의 맵피는 운전자가 될 수 있으면 화면을 보지 않고도 음성 안내만 듣고 운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방향을 바꾸거나 직진구간을 지날 때는 분기점과 출구까지의 잔여거리를 비롯해 버스전용차로 시간대와 추천차선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 준다. 고속도로 정체시는 우회도로를 3개까지 탐색해 보여주고, 전국 417개 명산의 등산로와 거리, 방향을 제공해 차량용 길 안내 외에도 등산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차량 주행 중 각 도 경계를 넘으면 내비게이션 안내 음성이 자동으로 해당 지역 사투리로 바뀌며, 과속카메라로 오인하기 쉬운 버스 전용차선 카메라와 교통정보 수집장치를 구별해 알려 준다.

팅크웨어의 아이나비는 사용자가 도로 환경을 직접 판단하고 경로안내를 받을 수 있다. 차량 속도가 25㎞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우회도로를 알려주는 아이콘이 뜬다. 고속도로 분기점 등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진행방향을 확실히 알려주기 위해 교차로 이미지를 3차원으로 보여준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국보,보물 등으로 지정한 건조물이나 사적,명승지,천연기념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에서 지정한 유형문화재,기념물 등의 문화유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 명칭을 검색한 다음 해당 문화재를 목적지로 선택하면 상세하게 길안내를 해준다.

시터스의 루센은 만화 같은 풍경이 특징이다. 사용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를 우선시한 사용법에서부터 이미 익숙한 고급 사용자 모두를 각각 고려해 화면구성과 조작법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고해상도 화면에 적합한 800×480 픽셀로 제작된 버전은 7인치 내비게이션의 인기와 맞물려 대표적인 고해상도 맵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복잡한 교차로는 실제 교차로를 보는 듯한 입체적인 이미지로 처리했으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방향 표지판 안내 기능을 구현해 운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실제 도로의 방향표지판과 똑같은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