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여부가 결정될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과테말라 국립극장에서 제119차 IOC총회 개막식을 갖고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위한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IOC는 이날 개회식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후 5일 오전 0시 본격적인 총회 일정에 돌입한다.

투표일을 하루 남겨둔 이날도 과테말라 현지에선 평창과 러시아의 소치,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등 3개 후보 도시간에 치열한 유치전이 전개됐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IOC 총회 개막식과 리셉션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대외적인 공식 일정을 일절 갖지 않고,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유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3일에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을 방문하는 등 IOC 위원들을 밤 늦게까지 연쇄적으로 만나며 득표활동을 벌였다. IOC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30분 웨스틴 카미노호텔 총회장에서 실시될 개최지 결정 투표에 참석할 IOC위원은 모두 97명이다. 이에 따라 평창이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선 최소한 49명의 IOC위원으로부터 지지표를 받아야 한다.

현지 여론이나 외신보도 등을 감안할 때 평창과 소치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평창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으며 잘츠부르크는 뒤처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평창과 소치가 2차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 경우 잘츠부르크를 지지했던 서유럽표가 지지표가 돼줄 것으로 평창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과테말라시티 = 이경택·이미숙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