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은 26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며 결의안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27일자 인터넷판에 “군 위안부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명확한 역사적 책임을 인식할 것과 총리의 공식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문이 채택됐다”며 결의안 내용과 통과 사실을 전했다.

신문은 “이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일본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며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도 결의안 공동발의자에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결의안이 하원 본회의에서도 채택될 공산이 크다면서 결의안 통과 과정을 소개했다. 또 1993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를 표했던 이른바 ‘고노 담화’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부인하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냈음을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 신문도 결의안 통과 과정을 전하며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그동안의 논쟁을 보도했다.

극우 논조의 산케이(産經) 신문은 인터넷판 톱기사로 결의안 통과 사실을 보도하고, 한국 내 분위기를 전하는 서울발 기사를 별도로 실었다. 산케이는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은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됐다며 흥분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하면서, 미국 하원에서 결의안을 주도했던 일본계 의원 마이클 혼다가 “한국에서 영웅 취급을 받고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신문은 일본의 군 위안부 강제동원 범죄를 고발한 지난 9일자 문화일보 기사 등을 인용하면서 “(한국이) 연일 일본에 대한 비난을 전개하면서 민족적 쾌감을 즐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정은기자 koj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