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 사건 피해자로 알려진 S클럽 사장과 종업원들의 행적을 놓고 말이 많다. 이들은 8일 오후 언론에 처음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한화측은 물론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는 상태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S클럽 사장과 종업원들은 경찰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대문 경찰서에 주로 머물고 있다. 8일 오후 언론과 5분 정도 짧은 인터뷰를 가졌지만 오가다 마주치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거의 대답하지 않는다.

이들은 사건이 불거진 직후 경찰 조사를 받은 뒤부터 거의 매일 경찰서로 출근한다. 김 회장이 남대문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지난달 30일 새벽 김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받았고, 낮에는 광역수사대에서 경찰과 함께 김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했다. 또 이튿날 새벽에는 김 회장 둘째 아들과의 대질신문에 동원됐다. 이후에도 이들은 주로 경찰서에 머물면서 새로운 수사내용이 나올 때마다 확인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이 이처럼 피해자들을 외부와 차단하자, 한화측은 “피해자와 합의를 하려고 해도 만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피해자들도 8일 기자회견에서 ‘한화측으로부터 합의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일이 불거진 뒤로는 그쪽(한화측)과 접촉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한화 경호과장 진모씨는 “경찰이 이들을 감금한 상태에서 진술을 조작했다”며 수사 핵심 경찰관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들이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으며 신변보호를 요청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