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과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부패 청산 움직임의 여파로 방글라데시 정계를 대표해온 두 ‘여걸’이 나란히 국외 추방을 눈앞에 두게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22일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야당연합 ‘아와미 리그’의 지도자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에 대해 정적 살인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한편 방글라데시 다카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에 하시나 전 총리 탑승 불허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을 통해 다카로 귀국하려던 하시나 총리는 항공사로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탑승을 불허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시나 전 총리는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나는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권리가 있으며 그들이 나를 살인혐의로 체포한다면 당당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추방대상자인 방글라데시 민족당(BNP)의 베굼 할레다

지아 전 총리의 사우디아라비아 망명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22일 다카 국제공항에는 지아 전 총리의 망명을 위한 비행기 한대가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백여명의 취재진이 현장에 모여들었다. 지아 전 총리는 최근 체포된 두 아들의 석방을 조건으로 과도정부의 망명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영희기자 misqu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