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포스코청암재단이 제정해 운영하는 제1회 청암상 시상식이 27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다.

청암재단은 1회 수상자로 과학상 임지순(56)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교육상 논산 대건고, 봉사상 와르다 하피츠(여·53) 인도네시아 도시빈민연합 사무총장를 선정했다. .

임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나노 과학의 대가로 탄소나노튜브 반도체와 수소에너지 저장과 관련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인으로는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말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국가석학’으로 뽑혔다.

논산 대건고는 학원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공고육의 현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학교로 꼽힌다. 대건고는 1학년부터 수학은 3단계, 영어는 8단계로 나눠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해 왔다. 수업효율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프린트물을 만들어 나눠주고 전 과목에 토론식 수업방식을 도입했다. 또 자발적인 공부 동아리를 만들어 사교육을 대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봉사상을 수상한 와르다 하피츠는 1993년부터 인도네시아 모슬렘 여성운동의 지도자로서 남녀평등과 빈민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왔다. 1997년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를 결성, 정부의 강제철거에 맞서 빈민의 인권을 지켰다. 키는 등 저항운동에 나서 수하르토 독재정권이 물러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녀는 2005년 제6회 ‘광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이구택 회장, 정운찬 서울대 교수, 강영훈 전 총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 상을 한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만들기 위해 작년부터 인촌상과 호암상 등을 연구하고, 이번 노벨상 시상식에도 재단 관계자를 파견하는 등 벤치마킹을 했다. 상금도 2억원으로 국내 상 가운데 호암상과 함께 가장 많다.

1971년 제철장학회로 시작된 이 재단은 2004년 포스코 이사회에서 매년 100억원 수준의 사회공헌사업을 발굴하고 370억원을 추가 출연해 기금을 총 1000억원으로 늘렸다. 2005년 8월에는 정관을 개정해 포스코청암재단으로 변경했다. 청암은 박태준 명예회장의 아호다.


권은중기자 jungk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