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실수요자를 우대하는 청약가점제 도입을 앞두고 청약저축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 민간 아파트 공급 위축이 예상됨에 따라 민간 중소형아파트 청약이 가능한 청약부금 가입자는 줄어들고 있다.

23일 건설교통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725만8983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4만6247명이 늘어났다.

통장종류별로는 청약저축 가입자가 248만6578명으로 2개월 새 7만7476명이 증가했다. 청약예금 가입자도 295만9597명으로 2만2603명이 늘었다. 그러나 청약부금 가입자는 181만2808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5만3832명이나 줄었다.

청약저축은 공공부문이 짓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에 청약할 수 있다. 청약예금은 민간이 공급하는 중대형(25.7평 초과)용, 청약부금은 민간 공급 소형용이다. 청약저축 가입자증가는 공공주택 공급 규모를 2~3년 안에 57% 수준으로 높이기로 한데다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제도를 개편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청약예금 가입자 증가는 더 넓은 평수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반면 민간 건설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중소형 평형 공급을 줄일 방침이어서 청약부금 가입자는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예진수기자 jiny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