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도가 40%를 넘어섰다. 6개월여 만에 지지층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 전 시장은 특히 한나라당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전체 응답자와 한나라당 지지층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세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 전 계층과 연령에서 다른 주자들을 크게 앞섰다. 진보 개혁층과 2002년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지지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 대세론 형성 조짐 = 1일 문화일보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이 전 시장은 44.9%로 2위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0.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고건 전 총리(11.2%)와는 격차를 더 벌렸다. 이 전 시장은 지난 6월13일 조사(20.6%) 이후 약간의 등락을 보인 뒤 북핵 실험 이후인 10월10일 30%대에 진입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40%대에 진입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전 지역과 계층, 연령별로도 지지도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고 전 총리의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고 전 총리 지지층의 일부가 이 전 시장 지지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시장은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58.8%로 다른 주자들을 압도했으며,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48.9%로 대구 출신의 박 전 대표(24.8%)보다 크게 앞서 나갔다. 대전·충청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박 전 대표와 경합 우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전라 지역에서만 27.1%로 1위(고 전 총리 39.2%)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층에서 박 전 대표보다 앞선 가운데 그동안 박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인 20대층에서 2배 이상 앞섰다. 이 전 시장은 고학력, 화이트칼라층에서도 다른 주자보다 크게 앞섰다.

◆ 여권 지지층도 흡수 = 이 전 시장의 지지도 급상승세는 기존 여권 지지층을 대거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2002년 노무현 후보 지지층의 43.4%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다. 고 전 총리는 18.0%, 박 전 대표는 12.2%에 그쳤다. 이념상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진보개혁층에서도 48.1%가 이 전 시장을 지지했다. 이 전 시장의 중도개혁적인 이미지와 연관된 덕분이다. 그러나 범여권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하고 후보가 가시화될 때는 일정정도 지지도 조정현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시장쪽으로 갔던 지지층이 범여권으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