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 미국·중국·베트남 등서 새 성장동력 발굴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이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글로벌 이동통신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국내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하며 이동통신분야 선도업체로서의 위치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SK텔레콤은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말할 순 없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봐도 27위에 불과하고 영국의 보다폰, 일본의 NTT도코모, 홍콩의 허치슨웜포아 등에 비하면 글로벌 비즈니스의 역량에서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또 국내 시장의 포화로 과거와 같은 초고속 성장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SK텔레콤이 성장의 지속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우위를 계속 지켜가면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모바일 콘텐츠 육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과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글로벌 사업의 기틀을 닦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성숙기에 달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보장 받을 수 없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통신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베트남,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의 비즈니스 운영을 통해 해외 진출의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고 최근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적인 균형을 이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입장에서 보면 베트남의 SLD텔레콤 사업은 해외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최근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이 1대 주주고 LG전자, 동아일레콤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SK텔레콤은 2009년까지 베트남에서 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5월에는 미국에서 인터넷접속업체(ISP) 어스링크와 조인트 벤처 ‘힐리오’를 설립,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다진 이동통신 사업 역량과 데이터 서비스 기술을 최대한 활용, 틈새시장에서 모바일 음악과 게임, 메시징 서비스 등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장 규모에 비해 휴대전화 보급률이 낮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우리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무선 인터넷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 자리를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을 매개로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어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를 매입하면서 중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

[ 삼성 SDI ] 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특허 美·日 제치고 1위

현재 디스플레이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LCD의 후계자는 뭘까. 이런 질문에 대비하려면 이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라는 용어를 외워둬야 한다. AM OLED는 응답속도가 기존 LCD에 비해 1000배 이상 빨라 완벽한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 또, 백라이트가 없이 스스로 발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직접 보면 LCD보다 화사한 화질이 명징하게 느껴진다. 이 제품을 한국기업 삼성SDI와 LG필립스LCD가 선도하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모바일 제품의 트렌드가 PMP, UMPC(Ultra Mobile PC), 스마트폰, 카메라폰 등으로 바뀌면서 AM OLED가 더욱 각광 받고 있다. AM OLED는 어떤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선명한 색상, 넓은 시야각, 종이와 같은 얇은 두께 구현을 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당초 내년 1월로 예정했던 AM OLED의 양산시기를 오는 10월로 앞당겨 세계최초로 시험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 천안사업장에 총 4655억원을 투자해 올해 2인치대 제품을 먼저 생산한다. 현재 마무리 라인 정비작업이 한창인 상태. 노키아, 모토로라 등이 내년부터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로 LCD 대신 OLED를 단계적으로 채택할 계획이라 이들 업체와의 계약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SDI는 2008년부터 연간 1억개 이상의 AM 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경북 구미 P1라인에 양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는 LG필립스LCD도 오는 11월부터 AM OLED 생산에 나선다. LG필립스LCD가 생산할 제품은 QVGA(240×320) 해상도와 1만대1의 명암비를 구현한다. 특히 LG필립스LCD는 LCD를 생산하면서 축적한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술로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입장. 2005년 한 해 동안의 OLED관련 특허 출원 건수를 살펴보면 삼성SDI가 607건으로 미국과 일본 업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으며, LG전자가 256건으로 3위, LG필립스LCD가 225건으로 4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 업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AM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8억3100만달러에서 2007년 20억4400만달러, 2009년 53억5000만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

[ NHN ] 일본 최대의 게임 포털로 ‘우뚝’

일본의 온라인 게임은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장악했다. NHN의 일본법인인 NHN재팬이 명실상부한 일본 최대의 게임 포털이기 때문이다.

NHN재팬은 국내에서 갈고 닦은 온라인 게임에 대한 노하우로 지난해 회원수 1500만명에 동시접속자수 15만명을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2005년 연간 매출 53억5000만엔, 영업이익 8억엔을 달성해 전년대비 각각 117%, 142%의 대폭적인 성장을 거뒀다. 2006년 상반기에도 32억6000만엔, 영업이익 3억4000만엔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0.7%, 40.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한게임(www.hangame.co.jp)은 마작, 대부호 등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토종 웹보드 게임과 캐주얼 게임을 포함한 150여종의 다양한 게임 및 채팅, 게시판, 아바타 서비스를 제공하며 일본 최고의 게임 커뮤니티 포털로 자리잡았다. 한게임은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으로 월간 인터넷정보지 ‘야후 인터넷 가이드’가 주최하는 ‘올해의 베스트 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한게임은 ‘프리스타일’ ‘던전앤파이터’ ’스페셜포스’ 등 한국에서 인기를 끌며 검증 받았던 게임들을 유통했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 시장에서 NHN은 양질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이용자층을 늘릴 수 있었다.

일본인의 특성에 맞춘 전략도 성공요인이다. NHN재팬은 ‘마작’ ‘대부호’ ‘빠찡꼬’ ‘바바누키’ 등 전통 게임 외에도 ‘미러클 볼링’ ‘컬렉션 킹’ ‘가요 타이핑 극장’ 등 자체 제작한 캐주얼 게임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반다이남코게임스사와 일본 대표 야구 게임 ‘패미스타’를 온라인 버전으로 공동 개발하면서 일본 유저 확대에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NHN재팬의 개발 인력은 전체 인력의 32%인 100여명으로, 향후 연구개발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게임은 사이트 내 커뮤니티 활동도 매우 활발해 하루에 100만통의 쪽지가 오가고 15만개 이상의 서클 커뮤니티가 활동하고 있다.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

[ SK 커뮤니케이션즈 ] 싸이월드로 전 세계 네티즌 사로잡아

이제 ‘도토리’가 글로벌 사이버머니로 통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국내의 대표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싸이월드는 이제 세계시장에서 1촌이라는 한국적 인맥을 적용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중국에서만 ‘붉은 팥’을 사용할 뿐 일본, 대만, 미국, 독일에선 도토리라는 사이버머니의 명칭을 그대로 쓰면서 네티즌들을 사로잡고 있다. 미니홈피라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인터넷서비스로 해외시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미 중국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이후 이미 20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싸이월드는 중국 유저들의 글 습관과 편의성을 고려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등 현지화한 것이 성공요인이다. 클럽 본문 댓글에 대한 글자 수의 제한을 없앴고, 유명연예인을 기용한 ‘스타 채널’, 사진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저간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하는 ‘앨범 채널’ 서비스도 중국 싸이월드만의 특징.

이제 막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에서도 커뮤니티 분야 1위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이 경계하는 상대로 성장해가고 있다. 미국 오픈을 앞둔 지난 8월에는 CNN, 비즈니스2.0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미국 최대 1인 미디어서비스 마이스페이스의 강적으로 싸이월드를 꼽았다. 미국 싸이월드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사회의 특성을 감안, 한국 미니미와 다른 다양한 피부색과 표정, 의상, 감정표현 등을 지닌 미니미를 개발, 적용했다. 또한 미니미 크기도 1.5배 정도 키워 작고 깜찍한 기존 미니미에 다소 낯선 현지 이용자들을 배려하였다. 일본에서는 미니홈피를 꾸미는 아이템샵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싸이월드는 올 하반기 중으로 동남아 및 남미지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그야말로 본격적인 글로벌 싸이월드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싸이월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광고 중심의 인터넷 수익모델과 달리 디지털아이템 판매라는 새롭고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또 실명제 정책을 통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터넷문화의 대안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등이다.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