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만 내고 참회하면 된다.”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에서 ‘박치기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지네딘 지단(34·레알 마드리드)에게 사실상의 ‘면죄부’가 주어졌다.

20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는 스위스 취리히의 FIFA본부로 출석한 지단의 증언을 비공개로 청취한 후 3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7500스위스프랑(약 58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지단의 골든 볼 수상 취소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지단은 20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 나와 마테라치가 자신의 모친과 누이를 욕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정지 징계는 지단이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이에 따라 지단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기로 했다. 말그대로 ‘솜방망이 징계’인 셈이다.

이날 FIFA는 지단을 모욕했던 이탈리아 대표팀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3·인터 밀란)에 대해서도 2경기 출장 정지 및 5000스위스프랑(약 386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한편 마테라치의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단이 신체적인 폭력을 가한 것이 분명한데도 FIFA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공정성 시비가 일 것으로 보인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