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박치기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대질 청문회 출석을 통보받았다.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FIFA는 당사자인 지단에게 서면으로 된 답변서를 18일(한국시간)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마테라치는 이 사본을 넘겨받아 확인 후 입장을 털어놓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친 뒤 양 선수는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징계위원회에 앞서 있을 청문회에 출석해 대면하게 된다. FIFA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지단은 벌금과 함께 골든볼을 반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고 마테라치에게는 벌금과 함께 A매치 출장 금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지단과 마테라치는 이미 언론매체를 통해 서로 입장을 밝혔음에도 당시 정황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지단은 13일 오전 프랑스 TV에 출연해 “마테라치가 어머니와 누이를 심하게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단과 설전을 벌였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물론 지단의 어머니에 대한 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단은 TV인터뷰에서 마테라치가 그의 가족을 향해 한 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적어도 20일께면 그 진상이 모두 밝혀질 것 같다.

한편 지단의 어머니인 마리카 지단은 ‘육두문자’를 써가며 마테라치에 대한 분노를 폭발시켰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 인터넷판은 지단의 13일 TV인터뷰 내용에 접한 마리카 지단은 “마테라치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그의 고환을 잘라내 버리고 싶다”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