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12일(한국시간) 2006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지네디 지단(프랑스)이 마르코 마테라치(이탈리아)의 가슴을 헤딩으로 가격, 퇴장당한 것과 관련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자 공식적으로 조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마테라치가 ‘더러운 테러리스트의 아들’,‘네 누이는 매춘부’,‘네 어머니가 추악하게 죽어가길 빌어주마’ ‘네 유니폼을 입느니 차라리 네 아내의 옷을 입겠다’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이에 격분한 지단이 그같은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는 것.

그러나 이나마도 대화중의 입술 모습을 보고 내용을 판독하는 독순술에 의해 추정될 것일 뿐 정확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프랑스의 르몽드는 11일 이탈리아 현지언론의 마테라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단지 몇 초간 지단의 티셔츠를 잡았을 뿐이다. 그런데 나를 향해 돌아서더니 거만하게 비웃으며 ‘네가 내 티셔츠를 원한다면 경기 끝나고 너에게 주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욕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구체적인 발언내용에 대해서 마테라치는 함구하고 있다. 지단은 한술 더 떠 아직까지 이번 사건에 대해 단 한 마디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폭력 동기에 대한 지단의 대답은 며칠 내로 나올 것 같다. 지단의 에이전트인 알랭 미글리아치오는 11일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단이 조만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IFA의 조사는 마테라치의 발언이 어떤 유형이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테라치의 발언에 인종차별적인 내용이 있을 경우 이탈리아의 우승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축구협회 또는 선수 개인에 대한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