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먼저, 보잘 것 없는 글을 읽고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책을 좋아하는 누나들이 많아서 그랬을까? 어린 시절부터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읽고 쓰면서 사는 삶을 동경했다. 지금이나 그때나 세상물정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인지라 그 어릴 적 꿈 하나를 가지고 여기까지 왔다.

수없이 부딪치고,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나에게는 너무나 과분한 선생님들과 선후배들 그리고 친구들이 있어 언제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 내 가슴 속에는 삶의 고비마다에서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분들로 가득하다.

몸과 삶으로 정직과 성실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신 아버지, 어머니. 아직까지는 나에게 있어 문학과 동의어인 지도교수님과 국문학과의 여러 교수님들.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배 속의 아이와 함께 원고를 신문사에 대신 내준 사랑하는 아내. 번민과 공허의 빈 밤을 함께 바라봐주었던 여러 벗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은혜와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며 살고 싶다. 할수만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번듯하고 멋진 곳에 모두 모셔 향기로운 술이라도 한 잔씩 올리고 싶다. 향기롭지도 달지도 않은 글이지만, 이 글은 그분들께 올리는 나의 첫잔이다.


이경재 프로필

1976년 인천 출생

2002년 2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2년 8월~2005년 6월 육군사관학교 국어과 교관

현재 충북대, 서원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