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로야구에선 삼성이 ‘왕따’다. 자유계약(FA) 선수를 싹쓸이한 것에 대한 우려와 반감으로 7개 구단이 삼성을 공공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을 포함한 8개 구단의 올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삼성의 전력이 강하지만 나름대로 7개 구단도 짜임새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물론 삼성이 단연 돋보인다. 투타에 걸쳐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유했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 쟁쟁한 스타들로 팀이 짜인 만큼 팀워크를 잘 다지는 것이 과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현대는 심정수와 박진만이 삼성으로 건너간 탓에 공백이 크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은 변함이 있을 수 없다.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 조련하는 능력은 연구대상이다. 김수경 오재영 조용준이 버티는 투수진은 건재한데 타력에서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SK는 병풍 후유증으로 이진영과 이호준이 입대할 것에 대비, 박재홍과 김재현을 기아와 LG에서 데려왔다. 그런데 이진영과 이호준의 입대가 유보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SK는 삼성과 비교할 때 전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기아 역시 4강권 진입이 유력한 후보다. 우선 리오스와 김진우라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있어 전체적인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누수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 이종범 의존도를 줄이면서 젊은 선수들이 빨리 주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현대, 삼성, SK, 기아가 4강 후보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구단들도 다 가능성이 있다. 한화는 덕장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두산은 신인 계약금 1, 2위인 고졸 투수 김명제와 서동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롯데 역시 훨씬 안정된 모습을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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