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지금까지 3회에 걸친 도자기 강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곳이 일본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과 이곳에 소장된 아타카(安宅)컬렉션 및 이병창 컬렉션이었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명품 도자기만 소장된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은 스미토모(住友)그룹 21개사가 기증한 아타카컬렉션을 소장, 전시하기 위해 오사카시가 1982년 11월 설립한 것이다. 현재 소장품은 약 2000점.

아타카컬렉션은 원래 사업가였던 아타카 에이이치(安宅英一)가 평생 모았던 한국과 중국 도자기 및 일본 근대미술품으로 구성됐다. 1차 오일쇼크 때 자신의 소장품 중 100여점의 일본 근대미술품을 팔아 위기를 넘겼던 아타카는 2차 오일쇼크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했다. 그러자 당시 아타카는 망해도 세계적인 도자컬렉션인 아타카컬렉션이 흩어져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고 일본 국회에서까지 논의되자 관리책임을 맡은 스미토모은행이 그룹 사장단 회의를 거쳐 아타카산업의 빚을 떠안고 아타카컬렉션을 오사카시에 기증함으로써 세계적인 동양도자전문미술관이 탄생했다.

총 965점의 아타카컬렉션 중 중국도자기가 144점, 한국도자기가 793점, 베트남도자기가 5점일 정도로 한국도자기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유홍준 청장에 따르면 아타카는 중국도자기 중 청나라 때 것은 질이 떨어진다고 사지 않았을 정도로 높은 안목을 자랑한 수집가였다.

아타카컬렉션에 더해 지난 1999년 이승만 전대통령 비서 출신인 재일교포 이병창씨가 자신이 소장한 한국도자기 301점과 중국도자기 50점, 연구기금을 이곳에 기증하면서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은 한국도자기 감상 및 연구의 거점으로 그 명성을 더하게 됐다. 유 청장은 “아타카라는 일본인의 안목에 이병창이라는 한국인의 안목이 더해짐으로써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에 전시된 한국도자의 세계가 훨씬 더 다양해지고 높은 세계로 올라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최영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