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선취점의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포스트 시즌과 같은 단기전, 그리고 빅게임에선 더욱 그렇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취득점한 두산이 끝내 삼성의 추격을 따돌리고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양 팀 사령탑은 14일의 2차전 선발투수로 배영수(삼성), 전병두(두산)를 예정했다. 투수의 무게중심에서는 에이스이자 올시즌 다승 공동 1위인 배영수가 한 수 위다. 따라서 에이스가 등판하는 삼성은 전병두를 상대로 초반에 먼저 득점을 올려야 2차전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1차전에서 비록 졌지만 삼성은 잠수함 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1차전에서 권오준과 박석진 등 삼성의 잠수함 투수 2명은 두산 타자들을 11타수 1안타로 봉쇄했다. 구원 전문인 임창용까지 포함해서 중간계투와 마무리인 3명의 잠수함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두산의 폭발력을 잠재울 수 있다. 따라서 삼성은 초반에 리드를 잡는 게 절실하다.

삼성은 좌투수인 권혁이 1차전에서 부진했다. 앞으로 권혁의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며 이는 삼성에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두산은 1차전에서 이혜천이라는 좌완 투수를 등판시키지 않았다는 게 자랑거리다. 삼성에 강한 좌투수를 아껴두었다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러나 두산은 1차전에서 홍성흔과 안경현이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게 부담이다.

두산은 삼성의 잠수함 투수, 그리고 삼성은 두산의 좌투수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어려운 게임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1차전에서 두산은 7개의 안타를 때렸다. 그런데 불리한 볼카운트인 2-1에서만 4개의 안타를 뽑았다. 반면 삼성은 7회까지 잔루 7개를 남기며 번번이 득점찬스를 놓쳤다. 타선의 집중력에서 두산이 앞섰다고 할 수 있는데 2차전을 포함, 앞으로 남은 게임에서도 이 같은 공격의 집중력은 승패를 가르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다.

iTV 해설위원 www.gbk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