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3개가 같은 장소에서 정면승부를 벌이고 대형 할인점들이 동네 점포에까지 진출, 백화점과 동네 소형점포들이 설자리를 잃는등 부산지역 ‘유통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부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이 인구당 적정 점포수(20개)를 이미 넘어서 30개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12월초 부산시 사상구 괘법동에 사상점을 개점한다.

이마트 사상점은 홈플러스 서부산점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불꽃 튀는 손님끌기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이마트 서부산점과도 500m 간격이어서 같은 회사간 매출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마트 사상점은 일반 매장을 비롯해 미용실, 병원, 한의원등 각종 부대 시설을 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에맞서 홈플러스는 최근 식품 매장을 최신식으로 개조하는등 방어에 나섰다.

내년 4월에는 또 농협 중앙회가 부산시 북구 화명신시가지 인근 금곡동에 할인점과 농수산물 도매점을 합친 형태의 초대형 하나로 클럽을 개장하고 까르푸도 화명점을 개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형 할인점의 중소형 점포 개설도 잇따라 동네 상점과 슈퍼마켓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메가마트 남천점은 지난 1일 부산시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아파트 단지내에 66㎡규모로 생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분점을 개점했고 다른 대형 할인점들도 소형 분점인 슈퍼슈퍼마켓(SSM) 개설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들의 과열 경쟁으로 동네 슈퍼마켓이나 심지어 부식가게까지 대자본에 의해 장악되면서 유통구조가 크게 바뀌고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