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가 잇따른 대형행사 유치로 개장 2년여만에 가동률이 급상승해, 수년내에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2 벡스코의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7일 부산시와 ㈜벡스코에 따르면 2001년5월 문을 연 벡스코는 첫해 26%에 불과했던 전시장 가동률이 지난해 43%를 넘어서 올해는 46%로 예상되고 2007년에는 55%, 2009년에는 60%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전시컨벤션센터의 적정가동률은 45%정도이며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비수기 3~4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가동률이 90%대에 이르는 등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내년에 1억원을 들여 제2 벡스코 건립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실시키로 하는 등 시설확충에 나섰다. 시는 용역이 완료되면 2006년 실시실계를 거쳐 2007년 착공해 2009년 개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부지로는 자동차 극장으로 민간업자에게 빌려주고 있는 벡스코 인근 6000평의 시유지가 유력하다.

㈜벡스코 정해수 사장은 “벡스코의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고 시설 부족때문에 유치하지 못하는 행사도 있어 하루빨리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벡스코는 지난해 전시장을 모두 사용한 날이 117일에 달해 홍콩(50일), 상하이(60일), 로스앤젤레스(30일)등 외국 시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현상은 벡스코의 실내 전시장 면적이 8000평으로 서울 코엑스 1만1000평, 고양 신설 전시장 1만7000평,상하이와 홍콩 등 외국 전시장 1만2000~6만평 규모에 비해 훨씬 협소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 9월 열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아시아텔레콤 행사의 경우 1만5000평 가량의 전시면적이 필요해 야외에 임시 전시장을 만들어야 할 형편이다.

부산〓김기현기자 ant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