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밀렵신고 포상금 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야생동물 밀렵, 밀거래행위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밀렵 신고시에는 최고 25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국번없이 128번 또는 낙동강유역환경청, 각 시·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올들어 지금까지 낙동강환경청에서 지급된 포상금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모두 4건의 신고에 대해 18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됐으나 4건 모두 밀렵, 밀거래행위와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 대한조수보호감시단이 신고한 것이다. 이처럼 일반주민의 신고가 없는 것은 밀렵, 밀거래행위 자체가 야간시간대 또는 점조직 등을 통해 매우 비밀스럽게 이뤄져 일반인은 밀렵, 밀거래행위를 목격조차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한조수보호감시단이 불법행위자를 신고하면 사실여부 및 처분결과 확정, 포상금 지급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신고한 날로부터 7~8개월 후 포상금을 받을수 있어 신고건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또 1건당 최고 25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으나 이는 불법행위자가 반달가슴곰, 불곰, 호랑이, 표범, 산양, 사향노루 등 멸종위기동물을 30마리이상 포획해야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제도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창원〓정대선기자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