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16차례 월드컵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누려 본 나라는 축구를 한다는 전세계 204개국 가운데 불과 7개국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브라질(4회)과 독일(3회)이 거의 절반을 점유했다. 그들이 또다시 결승에 올라 각각 5번째와 4번째 우승을 놓고 30일 일본 요코하마경기장에서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두 나라는 이번 대회에 이르기까지 모두 7차례씩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50년이후 월드컵대회 결승전에는 매번 브라질 아니면 독일이 올라가 있었다. 78년 아르헨티나대회(아르헨티나-네덜란드)는 제외.

그러나 희한하게도 두 나라가 맞붙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결승전은 고사하고 조별리그에서나 결선토너먼트(16,8,4강전)에서도 브라질과 독일은 단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 두 나라는 역대 월드컵랭킹에서도 1(브라질),2위에 랭크돼 있다.

월드컵무대에서, 그것도 결승전에 맞붙게된 양 팀간의 대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하기를 꺼린다. 이번 결승전의 경우 현재의 양 팀 전력만으로 승부를 점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종 기록과 징크스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무대에서 맞붙는 양 팀간의 대결을 따라잡아 보자.

▲결승전이 열리는 일본은 누구의 홈인가.

월드컵은 50년 브라질대회를 제외하고는 개최국이 속한 대륙의 나라 품에 안겼다. 그렇다면 처음으로 미주와 유럽지역을 떠난 이번 월드컵에서는 어느 나라가 ‘대륙 어드벤티지’를 갖게 될까. 분위기와 정서상으로는 브라질이다. 30일 요코하마경기장은 온통 카나리아색(브라질 유니폼색) 물결로 뒤덮일 것이 확실하다. 일본과 브라질간의 100년 우호와 브라질 축구를 배워온 일본으로서는 당연하다.

▲남미와 유럽에 번갈아 안겼던 FIFA컵

브라질이 70년 멕시코대회에서 3번째 우승을 하면서 줄리메컵을 영구소장하게 되자 제작된 ‘FIFA컵’은 74년 대회부터 정확하게 미주대륙과 유럽대륙을 번갈아 오가고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독일이, 94년에는 브라질이, 98년에는 다시 유럽의 프랑스가 ‘FIFA컵’의 주인이 됐다. 그렇다면 2002년은 남미쪽으로(?)

▲선수로, 감독으로서 우승

브라질에는 마리오 자갈로가 선수(58·62년)와 감독(70년)으로 우승컵을 안았었고, 독일에는 프란츠 베켄바워가 74년과 90년에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그런 면에서 무명선수출신의 스콜라리 감독보다는 90년 우승 멤버였던 독일의 ？러 감독쪽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독일의 우승 주기

브라질은 58년, 62년, 70년, 그리고 94년 우승국. 그러나 독일은 우승 주기가 있다는 주장. 독일의 우승은 ‘5·4·3’주기로, 즉 54년 첫 우승 후 5개 대회(20년)만인 74년에 우승했고,다시 4개 대회(16년)가 지난 90년에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는 것. 이 주기에 따르면 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3개 대회(12년)만인 이번 2002년대회에서 우승한다는 것.

/박광재 kj59@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