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성복 교수는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북대에서 서양사를 가르치다 60년 미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떠났다. 1년만에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곧바로 귀국하려 했다. 그러나 5·16 군사쿠데타로 인해 어지러운 국내 상황은 그를 미국에 눌러앉게 했다. 그가 강한 사회참여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지인들이 그의 귀국을 말렸기 때문이다.

미국인과 결혼을 하게 된 그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조국의 현실을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했던 괴로움 때문에 더욱 연구에 몰두한다. 66년 미시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일리노이대에서 역사학 조교수로 재직했고, 73년부터 뉴욕주립대(올바니)에서 미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87∼95년, 학사과정과 교무처를 담당하는 학장 겸 부총장직을 역임하며 과감한 교육개혁을 실시, 교육행정가로서도 명성을 떨쳤다. 지난 4월 뉴욕주립대 이사회로부터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에 미친 공헌을 인정받아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뛰어난 봉사 교수’(Distinguished Service Professor)로 임명되는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