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신인가수 보아의 안티사이트

만 13세의 여자신인가수 보아가 인터넷 ‘안티(anti)사이트’ 논쟁에 휩싸였다. 유명가수에 대한 안티사이트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보아의 경우처럼 데뷔 이전부터 안티사이트가 생기고 데뷔 이후 더욱 극성인 경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보아가 가수로서 결격사유가 있거나 특별히 미움을 살 일을 한 적은 없다. 실제로 지난달 25일부터 활동을 시작한 보아는 신곡 ‘아이디:피스―B’를 선보이며 시원한 가창력과 역동적인 댄스로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3년 동안 체계적으로 춤과 노래에다 영어, 일어까지 확실히 익혀 ‘세계시장용’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티―보아 사이트가 극성인 까닭은 그녀의 소속사가 SM엔터테인먼트란 이유 때문이다. 놀랍게도 ‘안티―보아’ 사이트를 만드는 주인공들이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다른 가수들인 H.O.T나 SES, ‘신화’의 팬들이다. 이들은 보아 때문에 자신들의 우상인 댄스그룹의 홍보가 미진해지고 궁극적으로 해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아 죽이기’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신.가.보아(boaxxx.hihome.com), 보아죽이기(http://myhome.naver.com/boaqkqh) 등 8개의 안티―보아 사이트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안티―보아’ 사이트 게시판엔 ‘보아살인’이란 말머리를 달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담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SM 엔터테인먼트의 홍현정 실장은 “동년배들이 또래의 가수 보아를 자신과 동일시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의 우상과 함께 연습하고 가깝게 지낸다는 것에 대해 질투를 하고 있다. 갈수록 과격하고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사실처럼 올리고 있어 법적 대응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