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환경독성물질에고 SNP따라 개인차 뚜렷"

“같은 환경독성물질에 노출됐을 때 누구는 암에 걸리고 누구는 끄떡없는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 동숭동에 위치한 서울의대 4층 생화학교실 실험실. 점심시간이 끝나지 않은 시각임에도, 흰 가운을 걸친 10명에 가까운 연구원들이 다음 실험 준비에 분주한 모습들이다.

생화학교실의 박상철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국판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NIEHS)인 셈이다. 즉 이곳에서는 한국인 개개인의 단일염기다형성(SNP)가 환경독성물질에 대한 민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예컨대 담배연기, 매연, 탄고기 등에 존재하는 알킬화제와 같은 유해환경물질이 디옥시리보핵산(DNA)에 손상을 가했을 때 이를 복구,방어하기 위해 활성화되는 신호전달계나 방어기전과 개개인의 SNP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를 분자생물학적으로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염기서열을 통한 SNP 발굴기술이 커다란 질병 원인 유전자의 경우 엄청난 비용(샘플 당 약1100달러)이 드는 단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연구팀은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의 전교수인 얀 비지 박사팀과 협약을 맺어 ‘2차원적 유전자스케닝(TDGS)’기법을 이용한 SNP분석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이 방법은 다른 SNP분석법에 비해 정확성과 재현성이 높으면서도 10-100배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SNP분석이 용이치 않은 큰 유전자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SNP 발굴을 가능케 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윤성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