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영훈씨

“인간문명의 모든 문제는 자원의 유한함과 상호소통의 부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나눔의 매체,나눔의 공간입니다. 인간의 폭력적 욕망을 주제로 한 제 이번 작업은 인터넷을 전시공간으로 채택한 것 까지를 포함합니다.”

벤처기업 래스트원(대표 임채욱)이 지난달 중순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웹OS서비스 애피스(@ffice·www.affice.com)의 사이버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고영훈(30)씨.

그는 ‘카오스-욕망을 가진 그들에게 손이 있다’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 식물의 덩굴손을 재료로 인간의 이기성과 폭력성을 표현한 조각 30여점을 출품했다.

작품들은 3차원 동영상으로 전시되며,방명록에 글을 남긴 관객과는 E메일 답신을 보내 쌍방향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씨 개인전은 애피스의 개관기념전이기도 한데 애피스는 앞으로 두세달마다 작가 1명씩을 선정, 초대전을 열어줄 예정이다. 전시를 원하는 작가는 약력과 그림파일을 ‘art@affice.com’으로 보내면 된다.

“보통 화랑 개인전은 경비가 최소 500만원 이상입니다. 이번 전시는 50만원밖에 들지 않았어요. 애피스측에서 동영상 제작을 지원해준 탓이지요. 전시 기간도 두달이나 돼 충분히 길었구요. 사이버갤러리는 앞으로 젊은 신진 작가들에게 특히 유용한 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애피스를 개발한 래스트원의 대표인 임채욱씨는 고씨와 서울대 동양화과 동기인 예비화가. 지금은 인터넷 벤처사업가로 변신했지만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서비스나 정보의 내용을 보기 좋고 쓰기 편하게 포장하는 것이 인터넷 서비스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인터넷은 궁극적으로 미술가들에게 아주 유리하다”는 것이 고씨의 말이다.

<양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