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사상 처음으로 4백점 만점을 얻은 한성과학고 3학년 吳承恩(오승은.18)양은 중학교때까지 반에서 5등정도에 불과했으며 과외도 받고 학원에도 다닌 평범한 학생이었다.

吳양이 본격적으로 입시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교2학년때. 우선 무조건 시험을 위해 공부하기보단 근본원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수학과 과학과목에선 모르는 것을 대충넘어가지 않고 집요하게 매달렸다.

학교도서관에서 이들 과목의 원서를 찾아 공부했다. 학교에서 실험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기위해 포항공대와 서울대 등의 대학연구소에 문의하기도 했다. 吳양의 1,2학년때 담임이었던 尹炳善(윤병선.40)교사는 “承恩이는 평소 모르는 것은 몇번이고 되물어 꼭 이해하려 했다”며 “누구보다 집중력이 무척 강한 학생”이라고 평했다.

吳양은 원래 탁월한 편은 아니었다. 초·중학교때 영어와 수학등 기초과목만큼은 뛰어났으나 성적은 반에서 5등안팎. 고교진학때 음악과 체육등 예능과목 성적이 저조한 탓에 중학 졸업성적이 전교 상위 3.7%로 과학고 지원자격인 3%이내에 들지 못했지만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으로 입상한 경력을 인정받아 겨우 지원자격을 얻는 행운을 안았다.

吳양은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었다. 직접 교지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세계를 수용하는데 노력했다. 1학년 겨울방학땐 수학적 모형을 이용해 우주의 본질적 원리를 설명하는 ‘Life game & the Universe’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교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吳양의 취미는 백과사전 읽기와 클래식음악 듣기. 시간이 날때마다 32권이나 되는 백과사전을 즐겨 읽으면서 폭넓은 상식을 쌓았으며 피곤할땐 바흐의 클래식음악을 들으면서 피로를 풀기도 했다.

吳양은 과외도 적절히 활용했다.중학 2학년때 당시 서울대에 다니던 사촌오빠에게 수학과외를 받았다. 吳양은 수능이 다가오면서 평소 취약한 분야인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을 보충하기 위해 막판 두달 정도 학원을 다녔다.

노는 시간을 아껴 공부를 했지 잠자는 시간을 아끼진 않았다. 건강을 해치면 안된다는 생각때문이다. 고2때까지는 푹 잤고 고3부터는 하루평균 5시간정도에다 주말에 17시간 정도를 몰아 잤다.

학구적인 가정분위기도 만점비결중 하나. 吳양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장인 아버지 吳馨煥(오형환.51)씨와 서울 방산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李愚仁(이우인.46)씨의 1남1녀중 둘째이다. 특히 아버지 吳씨는 지난 69년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한 경력을 갖고있다.

吳양은 요즘 독서에 푹 빠져있다.수능이 끝나자마자 폴 데이비스의 ‘현대물리학이 탐색하는 신의 마음’을 읽었고 그후 독자성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의 종말, 한국사에도 과학은 있는가 등 과학관련서적을 탐독했다. 이미 고교장추천으로 서울대 자연과학부 기초과학계열에 합격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았다. 최근에는 서울대 이수종(물리학과)교수가 추천해준 ‘Quantum Physics’와 ‘Mathematical Methods in Physical Science’라는 원서를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우주의 생성원리등 가장 본질적인 것을 연구하는 소립자물리학자가 되고 싶은 吳양은 “아직 시작도 안한 대학생활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물리나 수학을 위주로 성실히 공부하고 싶다”며 “머리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 뛰어난 물리학자가 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능지수(IQ)가 150인 吳양은 학급에서 ‘닥터 오’로 통한다. <洪性喆기자>